[단독] 폭언에 시달리다 고소한 관리소장…또 입주민 갑질 의혹
[앵커]
경기도 수원에서 아파트 입주민이 관리 직원에게 갑질을 하고 폭언을 퍼붓는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피해 관리소장은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껴 결국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신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아파트 단지에서 관리사무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A씨.
두 달 전부터 입주자대표회장 B씨의 갑질과 폭언이 시작됐다고 토로합니다.
"내 말이 말 같지가 않아, 이씨! 뭐 이런 개XX들이 있어. 야, 왜 대답을 안해, 회장이 말하는데."
단체 대화방에서도 A씨에 대한 비방과 성적 수치심이 드는 표현을 일삼았다는 겁니다.
"얼굴을 세숫대야라든가 상판대기로 표현을 하고, X같다라든가 저희가 평상시에 잘 쓰지 않는 욕설들 있잖아요…"
생일에는 B씨 자신의 사진을 보내면서 "오늘 생일이니 자극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관리업체 재계약 시기부터 시작된 언행에 A씨는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결국 고소를 결심했습니다.
"재계약이 소장들한테는 족쇄거든요. 그걸 이용해서 계속 저희를 압박하는 거예요. 고소해봤자 결국 상처 받는 것은 관리소장뿐인데 취하를 강요한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B씨는 관리사무소 업무에 대한 지적이었을 뿐 갑질은 없었고, 오히려 관리사무소가 여론전을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출퇴근 시간을 정확히 지켜달라고 했는데 계속 안지켜지고, 세시에 퇴근하고…경찰 조사를 받을 거고요. 저는 갑질한 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발언이나 폭언 행위에 대해서 신고를 받아서 조사를 해서 즉시 직무 정지를 시키는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사회적 병폐가 이렇게 내버려 둘 것인가에 대한 정부의 답이 필요하다…"
수원 남부경찰서는 모욕 혐의로 피의자를 입건해 조만간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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